스태그플레이션: 물가도 오르고, 경기도 나빠지는 이상한 경제 현상

스태그플레이션의 정의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은 경기 침체(Stagnation) 와 물가 상승(Inflation) 이 동시에 발생하는 경제 현상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침체되면 소비와 투자도 줄어들어 물가가 하락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하지만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경제가 침체되는 와중에도 물가는 계속 오릅니다.

“경기는 나쁜데, 물가는 계속 올라서 살기 더 팍팍해졌다…”
→ 바로 이럴 때 사용하는 용어가 스태그플레이션입니다.

 

경제학의 기본 이론에 따르면, 경기가 침체되면 물가도 떨어져야 정상입니다.
하지만 스태그플레이션은 이 원칙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현상으로, 경제학자들도 처음에는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주요 원인

스태그플레이션은 다음과 같은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합니다.

공급 충격	원유·식량 등 필수 재화의 가격이 급등 → 생산비 증가 → 물가 상승
총수요 위축	고물가로 인해 소비·투자가 줄어들며 경기 침체 심화
통화량 과잉	중앙은행이 돈을 과도하게 풀었지만 생산성은 증가하지 않아 인플레이션 발생
구조적 문제	노동시장 경직, 생산성 저하 등 → 경제 성장이 정체되고 고물가가 지속됨

 

실제 사례: 1970년대 오일쇼크

스태그플레이션의 대표적인 사례는 1970년대 세계적인 오일쇼크입니다.

• 1973년, 중동전쟁으로 석유 수출국들이 원유 가격을 대폭 인상
• 갑작스런 공급 충격으로 전 세계 생산비용 급증
• 동시에 미국 등 주요국은 경기침체를 겪고 있었음
• 결과: 물가는 폭등, 실업률은 상승 →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

우리나라도 이 시기 두 차례 오일쇼크를 겪으며 물가 폭등과 함께 성장률 둔화를 경험했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의 영향

1. 소비 위축
   고물가로 인해 가계 실질소득이 감소 → 소비 여력 감소
2. 기업 경영 악화
   원자재 가격 상승 + 판매 부진 → 수익성 악화
3. 실업률 상승
   수요 감소 → 기업 구조조정 → 고용 축소
4. 통화정책의 딜레마
   • 금리를 낮추면 물가가 더 오르고
   • 금리를 올리면 경기가 더 나빠짐

 

정부와 중앙은행의 대응 방안

긴축적 통화정책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 통화량 축소
구조개혁 및 생산성 개선	공급 측면에서 효율성을 높여 원가 부담을 줄이는 접근
재정지출 조절	소비 진작을 위한 선별적 지원 (예: 저소득층 보조금)
에너지 다변화	원자재·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생산 강화

 

스태그플레이션은 단순한 경기 침체나 인플레이션보다 훨씬 복합적이고 해결이 어려운 경제 현상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수출 의존도가 높고 에너지 수입이 많아, 글로벌 공급망 충격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습니다.